조사 기관 해리스 폴(The Harris Poll)이 미국의 직장인 1,2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, 10명 중 7명(71%)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악질 상사(toxic boss)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. 이들이 생각하는 악질 상사의 특성은 무엇일까? ‘비합리적인 기대치 설정(51%)’, ‘불필요하게 내 업무의 세부 사항까지 지나치게 관여(49%)’, ‘특정 팀원에게 부당한 특혜 제공(49%)’이 상위를 차지했다.
현재 악질 상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직장인 평균 대비 “내가 상사니까 내 말이 최종 결정이야(68%)”, “요즘 같은 경제 상황에서 직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야(66%)”, “네 나이 때에는 나도 미친 듯이 일해야 했어(63%)”, “나한테 묻지 말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봐(62%)”, “급여 올려 준다고 했었는데, 이번에는 안될 것 같아(60%)” 등 사기를 꺾는 말을 더 높은 비율(최소 25% 이상)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.
직장에서 악질 상사를 만났을 때 구성원들이 보이는 반응으로 ‘적극적인 구직 활동(39%)’, ‘의도적으로 업무 노력을 줄임(38%)’, ‘직장 밖 관계에서 불만 토로(37%)’가 이어졌다. 이들 다수는 현재 불안정한 경제 상황 때문에 악질 상사를 견디며 일하고 있지만(73%), 채용 시장이 호전되는 대로 직장과 상사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는 것(69%)으로 나타났다.
악질 상사의 행동은 상사에게 요구되는 행동에서 벗어나서 비난받는 것이 아니다. 누구라도 싫어할 행동을 권위와 힘이 있는 사람, 즉 상사가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미치게 된다. 특히 요즘 같이 ‘존중받고 성과에 대한 개인의 기여가 인정되는 조직문화’를 돈 못지 않게 중요하게 고려하는 구성원들에게 그저 “네가 좀더 이해해”라는 말은 효력이 없을 뿐더러 조직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대(58%)했던 이들에게 실망만 안기게 될 것이다.